작년 화장품 시장에서 가장 화제가 된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비건'과 '클린뷰티' 입니다. 어떻게 보면 쉽지만 모호하기도 한 이 개념에 대해서 알아보고 앞으로 어떤 가치에 중점을 가지고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지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비건(Vegan)이란?
비건은 사전적인 의미로는 채식을 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과일, 곡식, 채소만을 섭취하면 육류 혹은 유제품 등 동물성 식품의 섭취를 하지 않으시는 분들을 흔히 비건이라고 지칭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음식에만 국한되지는 않습니다. 동물의 권리를 존중하는 가치관을 가지신 분들도 넓은 의미에서 비건이라고 지칭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런 채식주의자도 어디까지 섭취하지 않는지에 따라 종류가 다양합니다.
<채식주의자의 구분>
1) 프루테리언 : 과일/곡식 섭취 (채소, 유제품, 달걀, 어패류, 가금류, 육류 X)
2) 비건 : 과일/곡식, 채소 섭취 (유제품, 달걀, 어패류, 가금류, 육류 X)
3) 락토 : 과일/곡식, 채소, 유제품 섭취 (달걀, 어패류, 가금류, 육류 X)
4) 오보 : 과일/곡식, 채소, 달걀 섭취 (유제품, 어패류, 가금류, 육류 X)
5) 락토오보 : 과일/곡식, 채소, 유제품, 달걀 섭취 (어패류, 가금류, 육류 X)
6) 페스코 : 과일/곡식, 채소, 유제품, 달걀, 어패류 섭취 (가금류, 육류 X)
7) 폴로 : 과일/곡식, 채소, 유제품, 달걀, 어패류, 가금류 섭취 (육류 X)
8) 플렉시테리언 : 평소는 비건이나 상황에 따라 육류 섭취
전 세계적으로 채식 인구는 늘어나고 있고 유럽 국가(독일, 영국, 아일랜드) 등은 채식 인구가 꽤 높습니다.
유럽 채식주의자 동맹(EVU)의 자료에 의하면 독일의 경우 인구당 9% 정도가 채식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에게는 독일은 소세지의 나라인데 채식 인구 비율이 꽤 높은 것이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비건, 채식주의를 하는 이유>
1) 건강한 삶의 지향
생활습관 병이라고도 하는 당뇨, 각종암의 발병 원인 중의 하나가 과도한 육식 위주의 식습관입니다. 육식을 과도하게 할 경우 우리 몸에는 독소가 많이 쌓이게 되고 각종 질병을 유발하게 되지요. 특히 나이가 들수록 채식 위주의 식습관을 가지시는 게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2) 지속가능한 지구
가축을 기를 때 많이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비롯하여 축산 시 많은 탄소를 만들게 되고 이것이 바로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 됩니다. 사람의 육식을 위해 지구 온난화가 더 빨라지고 있는 셈이지요. 실제로 약 10년 전과 비교하였을 때 한국은 굉장히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빠르게 변화하였고 실제로 대표 작물도 더 높은 기후에서 잘 자라는 동남아 과일들이 한국에서 재배되기 시작했습니다. 더불어 꼭 동물을 기르지 않아도 플라스틱 등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여겨지는 각종 생활용품의 포장재는 그동안은 저단가에 고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많이 사용되었지만 이제는 인식이 바뀌기 시작해서 재생지를 사용하거나 리무버블라벨 등을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3) 동물의 권리 보호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은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반려견, 반려묘와 함께 살고 계신분들은 주변에 정말 많습니다. 동물과 함께 살아보신 분들이라면 동물은 단순한 동물이 아니고 정말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생명체라는 사실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오히려 어떤 부분에서는 사람보다 더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소중한 존재이지요.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게되면 육식을 위해 동물들이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되는지 알게 되었을 때 큰 충격을 받게 되지요. 지구 역사상 오랜 기간 사람은 육식을 해왔고 어떤 측면에서는 우리 몸에서 일정 부분 단백질 섭취는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부정할 수는 없지만 과학의 발전으로 실제 육식을 하지 않아도 필요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건강을 지키면서 동물의 권리를 보호하고 싶은 사람들은 비건을 선포하게 됩니다.
이외에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요?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가 삼겹살인 만큼 사실 한국에서 채식주의자의 비중은 약 3% 정도로 낮은 편입니다. 다만 한국채식연합 통계자료에 의하면 매년 한국의 채식 인구는 증가하고 있고 음식뿐만 아니라 생활용품을 선택하면서도 동물성 원료를 배제하고 동물실험을 하지 않으며 또한 친환경적인 제품을 찾는 비중이 늘었습니다.
▶ 클린뷰티 (Clean Beauty) 란?
클린 뷰티를 표방한 많은 브랜드가 작년에 쏟아졌고 올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큰 틀에서는 인간에게 안전하면서 지구에 피해를 주지 않는 화장품을 의미하는 것이긴 하지만 여전히 많은 분들께서는 이 정의가 좀 모호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는데요, 대표적인 뷰티 매체나 유통에서 공통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개념을 정리해보았습니다.
1. 인체에 안전할 것
"바디버든을 피할 수 있는 화장품"
바디버든이란일정기간 체내에 쌓인 유해물질의 총량을 말하는 것으로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많은 화학제품 사용이 원인이 됩니다. 그래서 화학성분을 최소화하고 친환경적인 성분으로 대체하는 제품들을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화학성분들은 사용감이나 변질을 막는 데는 뛰어난 효과가 있어서 이를 친환경 성분으로 대체할 시에는 이런 사용감이나 보존에 대한 불편함이 생길 수 있지만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친환경적인 제품을 선호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EWG 그린 등급을 받는 성분을 사용한 화장품"
EWG란 미국의 비영리 환경 연구단체인데 화장품에 들어가는 성분을 유해 가능성에 따라 등급을 매겨 놓은 것입니다.
여기서 EWG그린 등급을 받은 성분을 사용하면 독성이나 유해성이 낮아 안전하다고 평가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보통은 성분의 안전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아용 제품이나 비건을 지향하는 화장품에서 많이 활용합니다.
<피해야 할 유해 성분>
참고로 대표적으로 인체에 무해하여 피해야 하는 성분으로는 하기 성분이 있습니다.(얼루어 기사 참조)
이 성분들은 대부분 방부제나 자외선차단기능으로 쓰이는 성분들인데요, 화장품을 선택할 때 전성분 상 이런 성분이 미함유 된 제품을 선택하시는 것이 좋겠지요. 많은 전성분 중 이 성분명이 있는지 일일이 확인하시기 어려우시다면 '화해' 어플을 통해서 성분을 확인해보실 수도 있습니다.
*트리클로산, 파라벤, 아보벤젠, 옥시벤존, 트리에탄올아민,이미다졸리디닐우레아, 디아졸리디닐우레아, 디엠디엠히단토인, 합성색소
2022.06.07 - [LOVE COSMETICS] - 화해 22년 상반기 베스트 신제품 어워즈
2. 환경보호의 가치를 담을 것
"재활용 용기를 사용한 화장품"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화장품 용기의 재활용 관련 기준이 강화되었습니다. 재활용 표기는 상세하게 나누고 이를 소비자가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표기를 해야 하게 된 것이지요.
실제 화장품 용기는 내용물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재질이 혼합된 형태가 많습니다. 따라서 실제로 다 쓰고 난 용기를 플라스틱이라고 생각하고 분리수거 한다면 제대로 분리수거가 되지 않습니다. 실제 용기와 캡의 재질이 상이한 경우도 많습니다. 이럴 경우 구분하여 분리수거할 수 있도록 표기를 강화하게 된 것이지요.
뿐만 아니라 리무버블 스티커를 적용하여 라벨 제거가 쉽게 바꾼다거나 재생지나 콩유로 만든 포장상자 등을 사용하여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실제로 아직은 친환경적인 용기를 적용하는 것이 단가적인 측면에서 결코 더 저렴해지지는 않습니다만 친환경적인 가치를 더 크게 생각하게 된 현재와 미래 세대를 위한 변화가 시작된 것이지요.
앞으로 비건 화장품, 클린 뷰티 제품의 의미를 이해하시고 제품을 선택하시는데 도움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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