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크림의 중요성은 말하고 또 말해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화장품의 여러 종류 중 피부에 가장 필요한 것을 하나 꼽으라면 선크림을 선택할 정도로 선크림은 피부의 여러 고민의 원인인 자외선을 막고 피부를 보호하는 기능을 합니다.
올리브영에 가서 보면 선크림의 종류는 정말 다양합니다. SPF, PA 수치부터 컨셉과 사용감, 점도 등 너무 다양해서 어떤 선크림이 진짜 좋은 것인지 비교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여름철 뜨거운 태양 아래 우리 피부를 지켜줄 선크림, 어떤 것을 선택해야 똑똑하게 고르는 걸까요?
▶ SPF, PA 수치
먼저 SPF, PA 수치는 선크림의 자외선 차단 기능을 한눈에 파악 할 수 있는 수치입니다.
간단하게 SPF, PA 수치의 의미를 알면 선크림을 선택하시는데 더욱 도움이 되시겠지요?
먼저 SPF(Sun Protection Factor)로 표시하는데 계산방법은,
SPF = 자외선 차단제품을 바른 피부의 MED / 자외선 차단 제품을 바르지 않은 피부의 MED
로 구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MED는 Minimal Erythma Dose는 홍반을 일으키는 최소 자외선의 양(시간)을 의미하는데, 자외선에 15분간 노출되었을 때 홍반이 발생하는 사람(MED 15)이 SPF 20인 자외선 차단 제품을 사용하면 5시간 만에 홍반이 발생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 = X / 15분 이니 이때 X는 300분(5시간)이 되겠지요.
하지만 이런 수치는 땀, 피지 등에 전혀 노출되지 않았을 때의 수치입니다.
SPF는 자외선에 의해 홍반이 일어나는 것을 막아주는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주로 UVB 차단 효과를 의미합니다. 이것은 SPF가 높은 제품을 바르고 햇빛에 노출되면 상대적으로 피부 흑화 및 노화에 영향이 강한 UVA에는 무방비 상태로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높은 SPF 뿐 아니라 UVA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한편 자외선 A 차단 효과는 PA로 표시하는데 아래와 같이 계산합니다.
PFA = 자외선 차단제품을 바른 피부의 MPPD / 자외선 차단 제품을 바르지 않은 피부의 MPPD
이때, MPPD(Minimal Persistent Pigment Darkening Dose)는 흑화를 일으키는데 소요되는 최소 흑화량(시간)입니다. 이는 SPF와는 다르게 구체적으로 수치로 나타내는데 한계가 있어 PA+, PA++ 이런 식으로 표기하게 됩니다.
자외선과 자외선 차단제의 종류는 아래 글로 추가 확인 가능하십니다.
그런데 여기서 강조드리고 싶은 점은 SPF, PA 수치가 자외선 차단 기능의 전부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자외선 차단제, SPF 수치가 높으면 무조건 좋은 제품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SPF 수치가 높으면 자외선 차단 기능은 높지만 그만큼 개발 시 자외선 차단 성분이 많이 함유가 되기 때문에 민감하신 분들 혹은 유아에게 사용하기에는 자극 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선크림에서 오는 자극으로부터 예민할 수 있는 분들의 경우 수치는 조금 낮은 제품을 선택해 많은 양을 바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를 쉽게 나타내기 위하여, 아주 극단적으로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덧붙여 이건 이해를 돕기 위한 지극히 개인적인 실험임을 말씀드립니다.
UV 즉 자외선 촬영을 하였을 때, 자외선차단제가 발려진 부분은 검게 보이게 됩니다.
내 손등에 직접 C모 브랜드의 제품 2가지 SPF20, PA++와 SPF42, PA++를 용량의 차이를 두고 도포하였고, 자외선 차단이 되는 정도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쉽게 결과를 설명하자면, SPF42,PA++제품보다 많은 양을 바른 SPF20, PA++의 제품이 실제로 자외선 차단이 많이 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위의 간단한 실험은 자외선 차단제 사용 양에 대한 부분을 강조하기 위한 내용이었습니다.
여기서 또하나 강조할 수 있는 점은 선크림은 바르는 양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선크림을 너무 적게 바르고 계십니다. 실제로 SPF 수치만큼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얼굴 기준으로 적어도 티스푼 1개 정도의 양 혹은 동전(100원~500원)만큼의 양을 짜서 발라야 합니다. 이 정도의 양을 바르고 나면 얼굴이 선크림으로 인해 번들번들해지는데 이 정도가 SPF 수치를 내기 위한 적정량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크림은 아끼지 않고 얼굴이 번들번들할때 까지 발라주셔야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2~3시간 마다 선크림을 반복적으로 발라주어야 효과가 유지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아침에 한번 바르는 선크림은 한낮의 태양을 효과적으로 막아주기 힘들다는 의미이겠지요.
▶ 유기 자차? 무기 자차?
자차는 최근 자외선차단제를 줄여서 하는 말입니다. 화장품 회사에서 선크림 광고에 자차라는 표현을 널리 사용하고 있어서 간단히 말씀드렸습니다. 줄임말도 많이 사용하게 되면 의미를 기억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선크림이 되기 위해서는 식약처에서 인정하는 자외선차단 성분들을 일정량 이상 함유하여 기능성 화장품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요, 이때 다양한 자외선 차단 성분들이 이용됩니다.
이 자외선 차단 성분들이 자외선을 막아주는 원리가 자외선 흡수제인지 자외선 차단제인지에 따라서 구분할 수 있습니다.
- 유기 자차 (유기 자외선 차단제)
쉽게말하면 유기 자차는 자외선을 흡수해 화학반응을 일으켜 열로 바꾼 후 소멸시켜 주는 원리인데요, 바르고 나서 2~30분 정도 후부터 차단 효과가 난다고 알려져 있으니 햇볕이 뜨거울 때는 외출 전 미리 꼭 발라주는 것이 좋겠지요.
화학반응으로 자외선을 막아주는 원리이기 때문에 민감한 피부를 가지신 분들이라면 유기 자차는 트러블 등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니 꼭 미리 테스트를 하신 후에 구매하시기를 권장드립니다.
유기 자차 선크림은 발림성과 흡수성이 좋아서 메이크업 전에 사용해도 밀림현상이 적고 티타늄옥사이드나 징크옥사이드 등의 성분을 최소화하였다면 백탁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 무기 자차 (무기 자외선 차단제)
피부에 막을 형성해서 빛을 튕겨내는 원리이며 지속력이 좋은 편이고 차단 범위가 넓은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화학적인 원리로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어찌보면 물리적인 원리로 자외선을 차단하기 때문에 민감하신 분들 또는 트러블성 피부에게는 무지 자차가 훨씬 안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바르자마자 자외선 차단이 가능하고 눈 시림이 거의 없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물리적으로 빛을 튕겨내는 성분들은 백탁이 느껴진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지요. 하지만 최근에는 톤업 선크림이라는 컨셉으로 약간 핑크빛이나 베이지톤의 컬러를 가미하여 의도적으로 메이크업 베이스처럼 사용하는 선크림이라고 출시되는 제품들도 있습니다. 어차피 느껴질 백탁이면 피부의 톤과 결까지 케어한다는 의미인 셈이지요.
실제로 젊은 층에서는 톤업선크림을 선호하는 경향이 최근 몇 년간 높았습니다. 별도 메이크업을 하지 않고 선크림만 발라도 피부 보정까지 되니 예뻐 보이기도 할 수 있는 똑똑한 선크림이 된 셈이지요.
▶ 내수성
선크림의 중요한 기능중에 하나는 바로 내수성입니다. 물에 지워지지 않고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는지가 핵심입니다.
특히 여름철의 경우 아웃도어용 선크림을 많이 바르게 되는데 골프 선크림, 물놀이 선크림을 찾는다면 무조건 내수성이 강한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땀이나 물에 잘 지워지지 않아 선크림의 기능을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내수성이 높은 제품은 지속내수성 또는 워터프루프라고 광고하는 선크림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지속내수성이란 물에 의한 지속 효과를 나타내는 단어인데, 여러 임상시험을 통해 몇 시간 동안 지속내수성이 있는지 테스트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광고를 하는 제품이 아웃도어용으로 적합합니다.
다만 꼭 내수성이 높다고 좋은 선크림은 아닙니다. 지속내수성이 높다는 의미는 반대로 말하면 사용 후 세안이 힘들다는 의미입니다. 선크림 전용 세안제로 정말 꼼꼼하게 세안해야 하는데, 과거 실험해 보았을 때 선크림은 열심히 세안을 해서 잔여물이 꽤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아 같은 경우 워터프루프 전용 세안제로 꼼꼼하게 n차 클렌징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내수성이 너무 높은 제품은 잔여물로 인한 자극의 위험이 있게 됩니다.
유아용 선크림의 경우는 이 부분을 감안해서 적당한 내수성 혹은 내수성이 낮은 제품을 선택하시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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