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화장품 산업계에 새로운 화장품 전문가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기존 화장품 산업은 화장품 책임 판매업(브랜드사), 화장품 제조판매업(OEM, ODM)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었는데요, 여기에 맞춤형 화장품을 판매하는 맞춤형 화장품 판매업이 추가된 것입니다.
맞춤형 화장품은 말 그대로 소비가 개개인의 니즈에 맞추어 기존 화장품에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저처장이 정하여 고시하는 원료를 추가하여 혼합한 화장품 또는 화장품의 내용물을 소분한 화장품을 뜻합니다. 화장품은 인체에 직접 바르기 때문에 이 업무를 수행하는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였고 전문가인 '맞춤형 화장품 조제 관리사'에게 자격을 부여하여 이 업무를 수행하게 하였습니다.
'맞춤형 화장품 조제 관리사'가 되려면 1년에 2회 진행하는 국가자격시험을 합격하면 됩니다. 시험의 난이도는 다른 자격에 비해 높은 편이기 때문에 합격하게 되면 희소성 있는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이 자격증으로 맞춤형 화장품 판매업을 진행할 수 도 있고, 맞춤형 화장품 판매업의 맞춤형 화장품 조제 관리사로 활동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난이도 높은 시험임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이 전문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무대에 대해서는 국가차원에서 좀 더 체계적인 준비는 필요해 보입니다. 왜냐하면 이 자격증이 있지 않아도 화장품 소분, 판매를 할 수 있다는 기사를 최근에 본 적이 있는데 힘들게 준비한 자격증에 대하여 인정해 줄 수 있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될 수 있다면 더 의미 있는 전문가를 양성해 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화장품업계에서 근무하지만 이 자격증이 업무에 필요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업계 종사자이니 한 번쯤 시험을 쳐보고 싶었고 사실 쉽게 생각하고 덜컥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교재를 하나 구매하고 목차를 휘리릭 보았을 때 음 한번 가볍게 읽어보면 되겠다 싶었는데 기출문제를 풀고 나서 너무 놀랐습니다. 사실 실제 화장품 회사에서 업무를 하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보다 법적인 부분에 대한 내용이 많이 너무 난해했고, 성분이나 시험방법 등의 세부적인 내용은 암기하기엔 내용이 매우 방대하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관련 규정이나 시험법을 찾아가며 업무를 했었는데 이 자격시험의 경우 이 내용을 다 암기해야 문제를 풀 수 있었습니다. 난이도가 높고 합격률이 낮은 이유를 첫 기출문제를 풀어보자마자 알 수 있었습니다.
총 공부시간은 2달이었고, 첫 달은 내용 위주로 정독을 두 번 정도 했고 두 번째 달은 기출문제를 풀어보면서 준비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육아와 일을 병행하느라 저녁시간 한두시간씩 밖에 못했던 상황이라 좀 더 집중하면 저보다 공부시간을 단축할 수도 있을 것 같고, 저는 개인적으로 화장품 회사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기에 용어들이 익숙한 면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이라면 전문용어들이 매우 까다롭게 느껴지실 수도 있을 것 같아 6개월 정도는 시간을 투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시험과목 및 문항유형
1) 화장품법의 이해 (화장품 관련 법령 및 제도 등에 관한 사항)
선다형 7문항 / 단답형 3문항 (총 100점)
2) 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 (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와 원료의 사용기준 등에 관한 사항
선다형 20문항 / 단답형 5문항 (총 250점)
3) 유통화장품 안전관리 ( 화장품의 유통 및 안전관리 등에 관한 사항)
선다형 25문항 (총 250점)
4) 맞춤형 화장품의 이해 ( 맞춤형 화장품의 특성, 내용 및 관리 등에 관한 사항)
선다형 28문항 / 단답형 12문항 (총 400점)
전과목 총점 1,000점의 60%(600점) 이상을 득점하고, 각 과목 만점의 40% 이상을 득점하면 합격입니다.
원서 접수 및 합격자 확인은 아래 링크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응시료는 10만원입니다.
https://license.kpc.or.kr/nasec/qplus/main.do?qtype=qplus&qcertiCode=CCMM
22년 3월 시험을 응시했고, 결과는 3주 정도 뒤에 나왔습니다.
실제 시험을 치고 느낀 점은 흡사 수학능력 평가시험 같은 느낌이 조금 들었습니다. 이유는 지문이 체감상 너무 길었기 때문이지요. 지문을 읽다가 시험시간을 10분 남기고 다 풀어서 omr카드에 옮기는 시간 10분을 쓰고 나니 시험시간이 끝났습니다. 준비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생각보다 빠르게 푼다는 느낌으로 시험을 보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고사장 내에 시간이 부족해하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리고 합격 확인 이후 병원에서 마약검사를 진행해서 별도로 등기 발송을 한 이후 실제 자격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정신질환이 없음을 증빙하는 서류는 어떻게 받는 것인지 설명이 없어서 난감했는데 인근 병원에 전화하셔서 국가자격증 발급을 위한 마약검사 가능하냐고 문의하시고 가능한 병원에서 받으시면 됩니다. 그리고 진단서에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문구가 있어서 병원에 그 문구를 캡처해서 보여드리니 거의 똑같이 적어주셨습니다. 마약 검사비는 병원마다 상이했는데 저 같은 경우는 3만 원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좀 더 비싼 곳도 있었습니다.
아직 활용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자격증을 보니 뿌듯한 마음도 들고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을 용기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힘들게 딴 자격증이니만큼 사용할 수 있도록 도전해보아야겠습니다.
화장품에 관심이 있으시고, 자격증을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께서 좋은 결과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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