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메모리 캠핑장 (강릉, 히노끼사우나 무제한, 수영장, 생맥주 이벤트, 후기)
지난 주말에 강릉에 위치한 유메모리 캠핑장에 다녀왔습니다. 요즘 캠핑장들은 과거에 비해서 시설도 점차 깨끗해지고 관리도 잘되는 곳이 많아지고 있는데, 유메모리 캠핑장은 캠핑장계의 샤넬, 에르메스라고 불리는 만큼 가기 전부터 굉장히 기대가 되었습니다.
이번 유메모리 캠핑장에서의 캠핑은 아마도 가을이 오기 전에 마지막 캠핑이 될 것 같아서 더욱 기대하고 있었는데, 하필 장마가 시작되면서 전국적으로 비가 많이 온다고 예보가 되었던 터라 걱정이 되었지만 결론적으로 강릉은 다른 지역에 비해서 비가 덜 와서 보슬보슬 운치 있는 우중캠핑이 되었습니다.
유메모리 캠핑장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유메모리 캠핑장은 제가 기대한 것보다 훨씬 만족스러웠습니다. 신상 캠핑장이고 일본식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을 뿐만 아니랑 리조트도 함께 있어서 어느 정도 료칸 느낌의 컨셉이겠다 정도로 생각했는데, 기대보다 훨씬 캠핑장 자체도 불편함이 없어 군더더기가 없었습니다.
입실시간은 오후 2시이고 퇴실시간은 다음날 낮 12시이고, 매점인 모리상점은 체크인시 받은 키로 상시 이용가능합니다. 또한 수영장은 오전 9시 30분부터 저녁 10시까지 이용가능하며, 히노끼 사우나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가능합니다.
심지어 지금 여름 이벤트 중이라서 체크인을 하니 생맥주 2잔을 증정해주는 이벤트를 해주시고 계셨는데, 더운 날씨에 텐트를 치고 난 뒤 맥주를 마시면서 쉬니 정말 진정한 휴가를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확실히 마트에서 사간 캔맥주와 방금 뽑아서 준 생맥주는 맛 자체가 다르더라고요.
원하신다면 하루에 1만 원의 가격으로 24시간 하루동안 유카타를 대여해서 입어보는 체험도 가능합니다. 사이즈는 여성과 남성을 비롯하여 유아도 여아는 120부터, 남아는 130사이즈 부터 있습니다. 프론트에서 다양한 디자인의 유카타를 보실수도 있으니 참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기모노는 유카타보다는 좀 더 격식 있는 행사용 의복인데 1시간동안 1만원의 금액으로 대여가 가능합니다.
유메모리 캠핑장 시설
우선 시설은 두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로 관리가 잘되고 있었습니다. 사실 오픈한 지 오래되지 않아서 시설이 새것이어서 좋기도 했지만 캠핑을 위한 개수대로 너무 깔끔하게 관리가 되고 있었고, 날씨가 더워지면 벌레도 많이 생겨서 음식물 쓰레기 주변으로 불쾌한 냄새가 나기 마련인데 개수시설 내부에 에어컨이 시원하게 켜져 있어서 음식냄새도 안 나고 음식 준비 및 설거지 때에도 너무 쾌적했습니다.
저는 산멍존을 이용했는데, 옆 사이트와의 간격도 적당하고, 매점이나 프론트, 수영장, 화장실, 사우나 시설 모두 가까워서 이동이 힘들지 않아서 좋기도 했습니다. 내부에 일식당과 카페도 위치해 있어서 텐트 하나만 가지고 가볍게 가셔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메로리 캠핑장 수영장
수영장은 꽤 넓었고, 여름철 야외 수영장에는 벌레가 많이 생길 수 있는데 직원분들이 벌레를 계속 치워주시면서 관리를 잘해주셔서 아이가 수영장에서 계속 놀 때도 크게 걱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수영장 옆으로 파라솔 테이블들이 있는데 곰팡이가 핀 곳 하나 없이 깨끗해서 앉을 때 너무 기분이 좋았는데, 이른 아침시간에 산책을 하며 보니 직원분들이 하나하나 세팅하면서 관리를 열심히 해주고 계셨는데 이런 노력 덕분에 명품 캠핑장이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또 옆에 족욕탕이 있는데 진짜 너무 뜨겁기는 했지만, 저녁에 빗소리를 들으면 족용을 즐기니 정말 마치 일본여행을 와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유메모리 캠핑장 사우나
유메모리 캠핑장에 가장 만족했던 이유는 다름 아니고 바로 사우나입니다. 사우나 시설 자체가 크지는 않지만 투숙객 및 캠핑장 이용객들의 경우 카드키를 가지고 있다면 언제나 무제한으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수영장에 다녀오면 깨끗하게 씻고 싶은데 히노끼 사우나가 있어서 꿉꿉함 없이 씻을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저녁에 고기를 구워 먹고 나면 옷이랑 머리에 냄새가 배어서 깨끗하게 씻고 싶은데 캠핑장에서는 저녁시간에 벌레가 걱정되어서 제대로 깔끔하게 씻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곳은 밝고 깨끗하고 벌레는 단 한 마리도 없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샴푸, 린스, 바디워시는 사우나 샤워시설마다 세트로 구비되어 있고, 히노끼 건식 사우나와 온탕도 이용할 수 있었는데 우중 캠핑의 낭만 이후 찾아오는 끈적거림을 해소할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수시로 직원분들이 청소를 해주셔서 그런지 내부도 깔끔하게 관리가 되어 있었고, 토너 팩을 할 수 있도록 화장솜도 있고 로션도 있어서 정말 칫솔, 치약만 챙겨가시면 될 정도로 모든 것이 다 세팅되어 있습니다.
유메모리 캠핑장 가격
사실 유메모리 캠핑장은 일반적인 캠핑장 가격을 생각하면 조금은 가격대가 있는 편입니다. 산멍존이나 물멍존 모두 2인기준 10만 원이고, 인원 추가 시 1인당 2만 원의 비용이 필요합니다. (최대 4인까지 이용가능)
보통 제가 다녔던 캠핑장은 6~8만 원 사이의 가격이 많았는데, 아무리 깔끔해도 화장실이나 샤워시설은 낙후된 곳들이 보일 수밖에 없고 특히 벌레와 냄새로부터 자유로운 곳을 찾긴 힘들었는데 이곳은 모든 시설에 에어컨과 편백향기가 가득하고 심지어 화장실도 계속 시원함을 유지하면서 들어갈 때마다 편백나무 향이 가득해서 너무 쾌적했습니다.
유메모리 캠핑장 친절함
그리고 캠핑장을 다녀보면 관리인을 아예 보기 힘든 곳도 있고, 있다 하더라도 투박한 느낌이 드는 곳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직원분들이 많기도 하고 지나다니시면서 인사를 먼저 해주시면서 따뜻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수영장에서 전날 선글라스를 분실했어서 프런트와 지나다니시는 직원분들께 문의를 했었는데, 프런트에서도 물론 친절하게 대응해 주셨지만 수영장 앞에 카페를 지나시던 남자직원분께서 그냥 모르겠다고 하셨을 수도 있는 일을 본인의 일처럼 함께 고민해 주시고, 사우나 시설도 확인해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으며 혹여나 발견하면 연락을 해주시겠다고 연락처도 적어가주셨는데 캠핑장을 떠나 이런 호의를 너무 오랜만에 받아보아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혹시나 유메모리 캠핑장 관련분께서 이 글을 혹시나 보신다면 그 직원분의 성함을 모르겠지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다행히 선글라스는 집에 돌아와 비에 젖은 캠핑장비들을 다시 하나씩 확인하다가 찾았습니다.
사실 제 고향이 강릉인데 다음에 강릉에 가면, 강릉에서 아직 살고 계신 부모님들도 한번 모시고 다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