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는 볼거리가 참 많습니다.
속이 뻥 뚫리는 동해바다와 백사장,
커피 향이 가득한 멋진 카페들도 좋고,
교동짬뽕,순두부,엄지네(꼬막무침)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맛집들도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곳들도 많지요.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 선생은 모자지간으로
우리나라 화폐에 두분 모두 계시지요.
이분들이 나고 자란 생가인 오죽헌도 있습니다.
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관동팔경인 경포대와
중요 민속자료로 등록된 선교장도 있습니다.
이런 곳만큼 가치가 높고 아름답지만
관광객들에게는 사실 조금 덜 알려진
허균, 허난설헌 생가터를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허균, 허난설헌 생가터 (기념공원)
- 위치: 강원 강릉시 난설헌로 193번길 1-16
- 운영시간 : 9시 ~ 18시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 입장료 : 무료
- 주차장 : 무료
- 문의 : 033-640-5132
허균과 허난설헌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자면,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소설인
홍길동전을 지으신분이 허균,
조선시대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도 천재성을 인정받았던
당대 최고의 여류 문인이신 분이 허난설헌이며
두 분은 남매지간이십니다.
이곳은 두 남매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지어진 곳이고 생가터는 꽤 잘 보존되어 있어
한 번쯤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허균의 홍길동전은 우리나라에 모르시는 분이
안 계실 만큼 유명한 글이니
허균 선생의 뛰어남은 많은 분들이 아실 테고,
그의 누이인 허난설헌(허초희)의 시는
당시 중국의 관료들 사이에서도 칭찬받을 만큼
뛰어난 글솜씨를 가지신 분이었다고 합니다.
오늘날로 치면 해외에서 인정받은 예술가셨던
셈이겠지요.
다만 이곳을 방문하기 전에 허난설헌 선생의
인생에 관심이 생겨 공부를 조금 해보았었는데,
당시의 시대상으로는 여인으로 재능이 있어도
꽃 피우기가 힘든데, 집안에서 여성이지만
실력 있는 그녀를 많이 인정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의 오빠 남동생들과도 사이가 좋고
아버지로부터 인정도 많이 받은
유복한 성장 과정을 보냈다고 합니다.
다만 결혼 이후, 남편과의 사이가
원만하지 못했고, 아버지와 자식들이
짧은 시간내에 한번에
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이런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뱃속의 아이도
유산을 했다고 하니 다른 시대에 살고 있지만
그 원통함이 얼마나 컸을지
상상조차 되지 않습니다.
가장 힘들 본인이었겠지만 당시 분위기상
가족을 한 번에 여읜 대죄인이 되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 27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하게 되셨다고 합니다.
이후 그녀의는 유언으로 본인이 쓴 문집을
모두 불태워 달라는 유언을 남겼는데
동생인 허균이 이 말을 따르지 않고
누나의 작품을 모두 모아 세상에 공개했는데,
이로 인해 후세에서는
그녀의 작품을 볼 수 있지만
당시 본인이 원치 않는 출간을 동생이 대신했기에
표절논란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듯 허균, 허난설헌의 이야기는
가슴 아프면서도 또 생생하게 느껴지는데
그들이 살았던 장소에 한 번쯤 와보시면 더욱
감회가 새롭게 느껴지실 것 같습니다.
생가터를 둘러보며 느낀 점은
이렇게 아름다운 집에서 살았는데
절로 시가 써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겠다
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유년기에 보고 듣고 느끼는 감정이
얼마나 정서적으로 풍부한 사람을 만들 수 있는지
분명 영향이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강릉의 어떤 다른 관광지보다도
개인적으로는 훨씬 고즈넉하고 아름다웠던
허균, 허난설헌 기념공원에
강릉여행 중이신 분들께서는 한 번쯤은
둘러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심지어 무료니까요.
초당동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근처 초당 순두부도 함께 맛보신다면
강릉여행을 알차게 보내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럼 즐거운 강릉 여행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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