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육아기록

출산 후기 기록하기(선택 제왕절개)

by 봄봄j 2022. 8. 18.
반응형

임신하고 처음에는 마냥 신기했고

아이용품을 사는건 재미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출산방법,병원 등을

고민하기 시작하니 눈앞이 캄캄..

해졌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이부분은 미룰 수 있을때까지

미루고 싶은 두려움이 있었거든요.

 

우선 저같은 경우는 임신초기에는 다니던 병원은

출산을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출산가능한 병원을 선택해야했는데,

산부인과마다 선호하는 출산방식이

있어서 출산병원을 선택할때에는

병원이 어떤 분만형태를 잘 하는지

이런 부분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우선 자연주의출산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고, 최대한 의학의 힘을

많이 빌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이건 지극히 개인마다 생각이 다릅니다)

 

최종적으로 선택한 곳은

집에서 5분 내로 이동할 수 있는

경험이 많은 곳으로 선택을 하였고,

'르봐이예' 분만을 하는 곳이었습니다.

 

▶'르봐이예'분만이란?

 

아기의 입장에서 다양한 감각(시각,

청각, 촉각, 감정) 등을 존중해 

최대한 자궁에서 느끼는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해주어 출생시 느끼는 아기의 충격을

최소화하여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분만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결국....

예정일 2주전에 이미 아이가 3.6kg가 넘는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고

갑자기 겁을 덜컥 먹고 맙니다.

막달에는 가만히있어도 아기가 막 크더라고요.

마지막 한달동안 거의 1kg가 는거 같아요.

열심히 운동을 했지만 아이는 예정일 하루전날도

감감무소식.. 결국 남편과 오랜 상의끝에

수술을 하고 싶다고 밝혔고

의사분께서 일단 자연분만시도를 해보자 했지만

저의 결정을 존중해달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렇게 수술 날짜를 잡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오늘은 배뭉침이 쫌 있네 라는 느낌이

심하게 들더니 규칙적으로 오기 시작했고,

갑자기 진통이 시작되었습니다.

 

 

 

첫 분만이라 진통인지 배뭉침이 심한것인지

구분을 못해서 끙끙 앓다가 

수술날짜를 잡아놓고 뭐하는 건가 싶어

병원에 연락을 드렸더니 병원으로 오라고하셔서

내진을 하니 이미 3cm가 열렸다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응급수술....

수술들어가기직전 두근두근

 

진통이 이미 마구마구 오고 있는 상황이라

수술 전의 두려움이 아무래도 적었던것 같아요.

정신이 하나도 없었거든요.

먼저 수술을 위해 제모를 해주시고

링거들이 주렁주렁 달리더니 

수술실로 이동을 했습니다.

 

 

척추마취는 최대한 새우등을 만들면

주사를 놔주시는데

척추하취하자마자 진통이 안느껴졌어요.

천국....

자연분만하신분들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 소변줄도 꽂으셨는데 이미 마취를 해서

아무 통증도 없었습니다.

아 그리고 전신마취가 아니라 제가 의식이 있기에

손을 베드에 딱 묶으시더라고요.

두려움때문에 움직이면 위험하니까요.

 

 

어차피 천으로 배 아래부분을 가리시기 때문에

저는 엄청 빨리 끝난다는 후기를 믿고

눈을 질끈감고

누워서 애국가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2절까지 부르고 3절 가사가 기억이 안나서

뭐였지 뭐였지 하는데 몸이 갑자기 당겨지고

흔들리더니 아이 태어났어요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겁쟁이 저는 아이를 보라고하는데

눈을 못뜨고 ㅎㅎㅎ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고 일단 안심했습니다.

 

결국 어색한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잠시 재워주시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이때 수면내시경할때처럼 

흐릿한 기억속에서 간호사분들께

아이 괜찮냐고 묻고 또 물었던 기억이

부끄럽게 나기는 합니다.

 

 

정신이 드니 배에 모래주머니를 올려놓으셨고

다리는 마취가 안풀려서 이상한 느낌만 들었어요.

병실로 올라와서는 거의 하루동안

움직이지 않았고 이후 수술전에 느껴진

진통의 느낌이 몇시간 계속 느껴졌는데

이게 산후통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이게 쪼끔 아팠는데 진통을

아주 살짝 느껴본 입장에서

진통의 느낌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진통이 훨씩 시간도 길고 아픔..)

 

하루가 지나면 밥도 먹고, 소변줄을 뽑고

화장실을 다녀와야하는데 

아주 이때 몸을 움직일때마다 엄청난 통증..

하지만 아기를 보러가기위해 움직여봅니다.

 

 

제왕절개를 하시면 한 이틀정도는

제대로 걷고 앉기가 힘들어서 

다른분이 도와주셔야 하는데

남편이라면 약간 민망할 수도 있어요.

(친청엄마가 가능하시다면 이때 찬스를 쓰세요)

 

 

매끼니 미역국과의 전쟁

그렇게 복도를 걸어다니며 신생아실까지

다녀올 준비를 하고 아기를 제대로 봅니다.

너무 신기하고 예뻐서 빨리 데려가고 싶지만

제왕절개를 하시면 이후 회복시간이 긴만큼

수술부위가 잘 아물수 있게 조심하셔야 합니다.

 

 

5일 뒤 퇴원해서 산후조리원에 갔는데

이때 수술부위가 걱정이 되어 처음엔

마사지 받을때도 걱정스러웠는데 

퇴소할때가 다가오니 수술 부위가 많이 아물었더라고요.

 

 

만약 저처럼 선택 제왕을 하시는 분들은

선택을 아주 존중합니다. 

사람마다 생각을 다르니까요.

저는 아이가 커서 겁을 먹었었는데,

실제 나아보니 초음파로 봤을때 보다도

훨씬 아이가 컸답니다.

자연분만을 하려고 했다면 아찔합니다.

 

 

 

물론, 이후 회복시간이 더 걸리고

흉터가 생기지만(최대한 아래쪽으로 해주셔서

수영복을 입어도 흉터는 안보입니다),

좀더 인간적인 느낌은 들었습니다.

하지만 분만형태가 어떠하든,

출산이라는 행위는 정말 대단한 과정입니다.

이땅의 엄마들 정말 수고 많으셨고 

박수쳐드리고 싶습니다.

 

반응형

댓글